4월 2째주 꾸러미 물품 구성
유정란, 손두부, 조생 햇양파, 고구마, 부추, 시금치 또는 미나리, 식혜, 구운김
좌충우돌 꾸러미 출발기! 꾸러미 싸는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언니들이 모였습니다. 봄볕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데 봄볕에 분주하게 일한 언니들의 얼굴이 많이 탔습니다. 계란 포장하랴, 무게 재서 채소 포장하랴, 두 시간이 지나서야 일이 가닥이 잡혀 갑니다. 어제부터 준비할 일들, 막상 나와 풀어보니 채소량이 부족해 몇 사람은 미나리꽝에 가서 미나리를 베어와 다듬습니다. 어떤 꾸러미에서는 미나리가 어떤 꾸러미에서는 시금치가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사연이랍니다.
*여성농업인센터에서 만든 두부를 보냅니다. 슈퍼에서 만든 두부랑 비교해서 드셔보세요. *은자언니네 뒷마당, 상상이네 꼬꼬가 낳은 유정란을 보냅니다. 새내기 공동체의 닭은 아직 어려서 알도 작습니다. 닭의 일생에서 초란을 낳는 때는 잠깐이니 기쁘게 기다려 주세요. *정귀자언니네 고구마 모종 하우스 한켠에 꾸러미 출발을 기다리며 자란 열무로 담근 열무김치와 연 음식대회에서 식혜로 대상 받은 솜씨로 담근 식혜를 보냅니다. *장은이 사무장의 자연상상 꿀고구마를 보냅니다. 10월에 캐서 6개월 정도 비닐하우스에 잘 저장한 고구마입니다. *무안에서 사는 사람들도 아직 맛보지 못한 무안 황토밭에서 자란 조생 양파를 보냅니다. 양념장에 무치거나 된장에 찍어 드시면 맛있습니다. *은자언니네 도리포 바다에서 나온 구운 김을 보냅니다. 서해 바다향을 느껴보세요. *83세 동네 할머니께서 대대로 물려받은 토종 시금치 씨앗을 연심언니가 물려받아 심은 시금치를 보냅니다. 시금치는 추울 때 달고 맛있는데 4월의 시금치는 고추장에 무치면 맛있습니다. 물론 집간장 참기름으로 무쳐도 맛있습니다. 꽃 올라오기 전 키가 큰 시금치를 데쳐서 말려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시던 어릴 적 엄마가 생각납니다. 생각해보면 그때 엄마는 지금의 저보다 훨씬 젊은 아낙이었습니다. *정귀자 언니네 하우스에서 자란 부추 나가십니다. 부추 송송 썰어 계란말이 해주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일주일 동안 채소 잘 분배해서 잘 드시기 바랍니다.
ps) 미나리를 베어온 언니들 미나리는 100% 무공해라고 촌스럽더라도 강하게 꼭 알려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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